[MOVIE] 연의 편지
Soshy·

노래를 듣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이런 노래가 나오는 영화는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멜로디도, 가사도, 음색도 너무 예뻐서 그날 밤 충동적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 '연의 편지'라는 제목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연'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런저런 상상을 해봤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진짜 '연'이가 보낸 편지였다. 이렇게 직관적일수가...
편지를 하나둘씩 찾아가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소리의 모습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였다. 원래는 씩씩하고 올곧은 아이였지만, 학교 폭력에 휘말리며 움츠러들었던 소리가 편지와 함께 다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동순이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왠지 이 편지와 연관된 인물일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그런데 영화가 흘러갈수록 동순이의 과거와 소리의 과거가 묘하게 닮아 있다는 게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몰입도가 높아졌다. 처음엔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소리를 밀어내기만 하던 동순이가, 결국 마음을 열고 함께 편지를 찾아 나서는 장면은 딱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 괜히 흐뭇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호연이가 왜 편지를 남기고 사라졌는지가 궁금했다. 건강 문제로 수술을 받아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처음엔 '갑자기 자기가 떠나면 소리가 외로울까봐, 미리 친구를 만들어주려 했던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은 진짜 오롯이 소리를 위한 편지였다니...
오랜만에 충동적으로 보게된 영화였는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끝까지 봤다. 눈물도 아주 조금 흘렸을지도...? 보고 나서도 한참동안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